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앓던 이' 하나
차남호
2013. 11. 9. 08:55
논바닥이 너무 질척해 수확작업을 중도 포기했던 샘골 한 마지기.
보름 만인 오늘, 비로소 나락을 털었다.
이번에는 마을 이장 님한테 신세를 졌다.
작업을 포기했던 이는 기계가 크게 고장나는 바람에 어쩔 도리가 없었고,...
이장 님은 오직 사명감(?) 하나로 어렵게 콤바인을 끌고 왔다.
이로써 '앓던 이' 두 개 중 하나가 빠졌다.
이장 님도 "내 속이 다 후련하다"고 한 마디.
이제 죽산배미 네 마지기만 수확하면 다 끝나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