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호 2014. 12. 8. 17:18

한 동안 철없는 가을비, 겨울비가 끊이질 않더니만

이번엔 눈 차례인가.

이 달 들어 벌써 두 차례,

제법 많이도 내렸다.

오늘은 온 들녘을 하얗게 덮어버렸다.

이른 새벽 바지런을 떨었을 누군가의 발자국만 빼꼼,

찻길이야 원래 바퀴자국이 새겨지는 것이고...

그나마 날이 푹해선가

한나절 만에 봄눈처럼 녹아버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들녘은 다시 흙때깔로 돌아가고

저녁이 다가오면서 날씨도

다시 쌀쌀해졌다.

아, 겨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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