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당최 어쩌자고...
차남호
2016. 11. 15. 11:06
자고 나면 눈알 튀어나오고,
자고 나면 이 땅에 사는 게 모멸스럽다.
곡진했던, 적어도 그리 믿었던 지난 세월이
오늘, 이 아사리판으로 뭉개지는가.
허~ 비루하구나, 지난 날이여!
이 아침, 억척스레 비가 내린다.
콤바인이 논배미를 누볐을 그 시각이다.
어쩌자고 세상은...
빗물처럼 눈물이 솟으려 한다.
닭똥같은 빗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