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2017. 7. 19. 17:05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스스로 짠해지는 밤이다.
참말로 안 풀린 날이었다.
새벽 일찍 기세좋게 김매기 나서는 길.
어라? 트럭 시동이 안 걸려... 밧데리가 방전됐네.
바로 옆 공사장에 가서 점프선 구해다가 연결해도 안 돼.
연결한 채로 10분 남짓 공회전시키고 나서야 겨우 시동.
시암골 논배미에서,
예초기에 매다는 제초기로 한참 기세좋게 중경제초하는데
기름이 떨어졌네.
핑계 김에 집으로 와 '막걸리에 밥 말아 묵고' 잠깐 눈 붙이고...
부시시 일어나 예초기에 기름 채우고 다시 풀을 매는데.
이번엔 예초기가 스르르 시동이 꺼지네.
그 까닭을 모르겠어 다시 집으로.
엔진오일이 적나 싶어 더 집어넣고 돌렸더니
제법 돌아가네.
다시 논배미로 가서 기세 좋게 중경제초 재개... 써글!
5분도 안 돼 스르르 꺼지는 시동... 당최 머여?
에라~! 예초기 내던지고 맨손으로 김매다 보니
사위가 어둑어둑해지니 별 수 있냐? 다시 집으로.
오늘 하루 먼 짓을 한 게냐?
이따구로 하면 영화를 보긴 볼 수 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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