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에 말걸기/<작은책>(5)
-
촌구석에 산다고 얕보지 마라
살아가는 이야기 https://www.sbook.co.kr/read?tpf=board/view&board_code=15&code=4125 촌구석에 산다고 얕보지 마라 차남호/ 전북 완주 사는 농사꾼 잔치를 벌이기로 했다. 생일잔치? 칠순 잔치? 이런 거 아니다. 면 단위, 아니 군 단위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크~은 잔치다. 돼지 1만 2천 마리를 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돈장을 막아 냈는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으리오. 약칭 ‘이지반사’라고, 그 잔치가 끝날 즈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조직이 있다. 약칭을 풀면 ‘이지바이오 돼지농장 재가동을 반대하는 완주 사람들’이 된다. 돼지농장이 들어선 전북 완주군 비봉면 봉산리 다섯 마을과 그 인근의 초중고 학부모회, 협동조합과 독서 모임 등 다양한 주민단체..
2023.09.08 -
5월 들녘엔 사연도 많다
방아를 찧었다. 엉덩방아가 아닌 진짜 쌀 방아. 1톤 트럭에 실은 쌀자루 무게에 짐칸이 휘청거린다. 물론 그 많은 쌀, 우리식구가 다 먹을 순 없다. 이래봬도 1만평 농사, 내다 팔려고 찧은 거다. 그것 참 ‘폭폭헌’ 노릇이다. 시방 방아나 찧고 있을 때가 아닌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을..
2016.05.13 -
농사짓는 즐거움
느닷없이 비가 내리는 바람에 동네 잔치판이 깨지고 말았다. <황금들녘 나들이>라고 해서 가을걷이 잔치를 벌이려던 참이었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녘을 거닐면서 메뚜기 잡고, 잘 익은 홍시감 따고, 토실토실한 알밤도 줍고, 막걸리 한 사발로 흥을 돋워 풍물가락에 어깨춤을 들..
2015.10.16 -
시골은 결코 ‘기회의 땅’이 아니다
시골살이가 어느덧 4년째로 접어들었다. 첫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도시에서 싸들고 온 남은 숙제 해치우랴 겨를이 없었고, 이듬해가 돼서야 농사에 손을 댔다. 농사경력으로 따지면 이태밖에 안 되는 셈이다. 물론 내 정체가 농사꾼임을 스스로 굳게 믿고 있지만 깜냥이 되느냐는 ..
2014.04.25 -
대책 없는 탈주였다
온종일 변산에서 노닐다 돌아왔다. 지난 2월말에도 다녀왔으니 두 달 새 두 번째다. 저번에는 바닷물 떠오는 게 주목적이라 격포항 방파제에서 콧구멍에 바닷바람 들인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름부터가 ‘봄나들이’였다. 우리 ‘친환경 고추작목반’이 벼르고 별러 떠난 길이..
20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