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이삭(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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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이삭; 여정 0908~1013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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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 모자란
황금빛... 추석연휴 다음날, 들녘은 다시 누르름을 더했다. 이 또한 한 주일 만이니 세월은 쏜살처럼 빠르구나. '가을걷이' 할 일이 코앞에 다가온 거지. 더불어 '햅쌀밥의 꿈'도 자르르 익어가겄다.(2015. 9. 30)
2015.10.05 -
"노릿노릿"
다시 한 주일이 흐른 벼이삭. 이젠 확실히 '나락'이 되었다. 논배미는 이제 형광이 감도는 연두빛 물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 이삭이 나락이 되고, 나락이 햅쌀이 되어 밥냄새 구수하게 피워올릴 그날을! * 전봇대 아래 논배미 가장자리는 이제사 이삭이 팼다. 밤시간에도 가로등이 비..
2015.09.17 -
더 깊이, 깊이...
수그러든다, 벼 이삭은. 한 주일이면 잠깐 사인데 이삭은 '나락'이라 불러도 될만큼 묵직해지고,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황금빛 들녘, 이제 멀지 않았다! 그새 피 모가지도 고개를 삐쭉 내밀었네. 김매기 한다고 해도 용케 농사꾼의 눈을 피한 놈, 벼포기 속에 숨어든 놈이 있게 마련이다...
2015.09.10 -
벼는 익을수록
찜통더위가 언제였던가 싶게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입추는 한참 전이고, 처서도 지났으니 그럴 밖에. 뉘라서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있을까. 어느새 9월, 계절은 이미 가을로 접어들었다. 그 변화는 들녘에서도 감지된다. 검푸른 생명력을 뿜어대던 논배미에는 연두 빛이 넘실댄다. 벼이..
2015.09.01 -
수잉기(穗孕期)
요즘 우리 논의 벼포기는 다들 줄기 윗쪽이 불룩하다. 새끼를 밴 포유류나 파충류의 배처럼. 벼 또한 그 안에 새끼를 배고 있다. 벼의 새끼란 다름 아닌 이삭이다. '이삭(穗) 배었다(孕)' 해서 '수잉'이고, 우리 벼는 지금 수잉기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그 가운데 한 가닥을 뽑아다가 또 해..
2015.08.12 -
벼포기 속 유수(幼穗)
'유수 형성기'라고 했다. 어린 이삭이 막 생겨나는 시기. 이삭은 본 듯 한데, 유수는 어찌 생겼을까? 어린 이삭이니 이삭을 축소한 모양 아닐까? 맞다. 그런데 지금 유수는 눈으로 볼 수 없다. 벼포기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사 막 생겨나니 아주 작고, 여리다. 벼포 한 가닥을 ..
2015.08.06 -
마지막 피사리?
가을 햇살은 따갑다. 오곡백과가 튼실히 여물어야 하므로. 논배미의 나락도 하루가 다르게 익어간다. 벼이삭은 속이 들어찰 수록 고개를 깊이 숙인다.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로다. 다만, 거둬들이기 전에 해얄 게 있다. 피/사/리. 아직도? 지난 여름, 결국은처지하지 못한 놈들이 솔찬허..
2014.09.10 -
"넌 누구냐?"
저기, 한 송이 철없는 꽃 피었네~ 아직은 복더위가 한창인 8월초. 나락으로 봐서도 지금은 이삭을 배는 '수잉기'. 아직도 세월은 창창하게 남았건만... 무에 그리 궁금하여 서둘러 고개를 내밀었는고? -8월 8일 오후, 논두렁 풀을 베다가
201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