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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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기의 달인!
섬멸 차남호 선생~ 돌연히 나타난 복병, 올챙이고랭이. 그 무리들을 오늘 하룻만에 모두 소탕했다. 오직 맨손으로! 음하하~ 3년전, 한 달 넘게 김매기에 매달리는 날더러 동네 어르신들은 '피사리 박사'고 불렀더랬다. 물론, '미련한 놈'이란 뜻이다. 그런데 그게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2015.07.11 -
농사? 이런 맛이지!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김매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피를 뽑아야 하는 논이 스물 닷 마지기나 남았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때로는 푹푹 찌는 논배미에서 숨이 멎어버리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완두콩> 2014년 7월호) 여기저기 우거..
2015.07.04 -
'꿈같은 일'
이게 꿈이냐? 생시냐? 어제 오후 2시간, 오늘 오전 2시간, 오늘 오후 2시간. 모두 6시간의 노동으로 올해 피사리 끝!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지난해를 생각하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호기롭게 시작한 피사리가 한 달 반, 45일 넘게 이어졌더랬다. 그것도, 끝낸 것이 아니라 더는 어찌..
2015.07.03 -
‘쌀 전업농’의 신세타령
‘38년만의 이른 추석’이 지난 뒤끝이라선지 한결 넉넉하고 느긋한 느낌이 묻어나는 오후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이삭이 눈에 들어온다. 많이 여물어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다. 수고로웠던 한여름이 언제냐 싶게 세월의 덧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뙤약볕 아래 구슬땀깨나 쏟았던 흔..
2014.09.19 -
김매기 한 달 째
다시 샘골로 돌아왔다. 올해 김매기는 한 달 전, 샘골에서 '느긋하게' 시작됐다. '최고 난코스'로 예상되던 두 마지기 배미를 이틀 만에 끝내면서 순조로울 듯 했는데, 사나흘 뒤 논배미를 온통 뒤덮은 물달개비를 만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차례차례 해나갈 상황이 아니었다. '급한 불'부..
2014.07.28 -
고맙네! 친구들^^
예고했던 대로 그들이 왔다. 제초기가 훑고 간 '길'을 따라서 벼포기 사이에 남아 있는 올챙이고랭이를 뽑아내느라 애썼다. 민물매운탕 점심, 만경강 물놀이는 보너스~!
2014.07.28 -
'올챙이고랭이' 전성시대
오늘 아침, 안밤실 포강 아랫 논 두 벌 매기 끝냈다. 나흘 만이다. 애벌도, 두벌도 모두 예초기를 이용한 기계 제초. 이 논배미엔 올챙이고랭이가 빽빽히 올라왔다. 그 기세에 눌려 벼포기는 아직도 '난쟁이'요, 누렇게 떠 있다. ... 어떤 방송을 보니 올챙이고랭이를 '수퍼잡초'라고 부르던..
2014.07.28 -
자귀나무 꽃은 피고 지고...
자귀꽃 필 무렵, 안밤실 포강 아랫 논 애벌매기를 했더랬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오늘, 두 벌 매러 갔다. 애벌 맬 때는 자귀나무가 막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아, 세월은 참말로 무심하구나.... 어느새 열매, 꼬투리가 달렸다. 논배미엔, 자귀나무야 꽃이 피든, 꽃이 지든, 열매가 달리든...
2014.07.28 -
산 넘어 산!
저녁에 있는 인문학 수업 준비하느라 오늘은 김매기를 쉬고 있다. 김매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스무날이 흘렀다. 예상대로면 이젠 끝이 보일 때도 되었건만...... 아직 반도 못 끝낸 채, 진척도는 굼벵이 걸름이다. 논풀의 기세는 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샘골을 체 끝내기도 못했는데, ..
2014.07.28 -
그 많던 물달개비는...
거의 백만년 만에 이발을 했다. 새벽부터 엄니가 호출을 해서 일 도와 드리고나니 해가 중천이라... 그런데 오늘 따라 기온이 섭씨 33도! 논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핑계 김에 치렁치렁한 머리나 짤라야 겠다...... "깔끔하게 커트해 드리면 되죠?" "예, 시원하게 쳐주세요!" 미용실 원장과 주..
2014.07.28 -
'인간의 한계'를 생각한다
새벽부터 비가 오락가락. 비를 무릅쓰고 논배미로 나가야 하는 사정을 백로는 알까? '전차부대' '기계화부대'의 '포격'이 있었지만 결국 최종 정리는 맨손부대의 몫이다. ... 물달개비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지만 용케 기계날을 피한 놈들은 멀쩡하게 살아 있다. 날렵하게(?) 손을 놀려 ..
2014.07.28 -
'복병'을 만났다
'김매기 전투' 시작한 지 오늘로 이래째. "서전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고 썼더랬는데... 역시 '입방정'이었나, 아직도 샘골을 못 벗어나고 있다. 그 추세라면 지금쯤 열 닷 마지기는 끝냈어야 하는데... 아직도 고작 일곱 마지기 남짓... 지금은 '피사리'가 문제가 아니다. 처음엔 '올방개'가..
2014.07.28 -
김매기? 되살아나는 '악몽'
새벽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눈을 떴다. 이젠 시골사람이 다 됐나보다고? 하긴 저녁 숟갈 놓기가 무섭게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늦어도 새벽 다섯 시에는 몸을 일으키는 게 요즈음의 시골풍경이다. 해가 뜨면 날이 금방 더워지니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일하는 게 이롭기 때문이다. ..
2014.07.16 -
김매기 또는 처절한 '전쟁'
모든 일에는 고비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 집 올해 벼농사에서 가장 큰 고비는 바로 요즘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김매기가 한창이다. 모내기와 모 때우기, 웃거름 주기에 이어 전반기 농업노동이 최고조에 다다른 셈이다. 벼농사에서 가장 고단한 노동은 누가 뭐래도 김매기다. 오뉴월 뙤..
2014.07.09 -
마침내 '전선'에 서다
내 본시 평화를 사랑하는지라 '군사용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해마다 김매기 철이 되면 갑자기 전투적으로 돌변한다. 그러니 평화애호적 페친들께서는 너무 타박하지 마시란 얘기부터 깔아두고... 옛부터 벼농사에서 가장 고된 일로 첫 손에 꼽는 것이 바로 김매기다. ... 뙤약볕 아래..
2014.06.27 -
모는 다 때웠고, 이제 더 센 놈이...
오늘 아침나절, 마을 앞 세 배미를 끝으로 모를 다 때웠다. 지난해는 보름 넘게 걸린 일을 올해는 사나흘 만에 가뿐히 끝냈다.... 모농사가 워낙 잘 돼 결주가 거의 없어서다. 이앙기가 잘 닿지 않는 구석과 논두렁으로 다니면서 좀 지나치다 싶은 곳 몇 군데 꽂아넣고 나면 땡! 하지만 싸움..
2014.06.18 -
물장화 신고 지심매기-이틀째
지심매기 이틀째. 비가 온 뒤로는 학교앞과 모정에만 나가봤던 까닭에 나머지 논 상태가 궁금했다. 학교앞엔 모터가 돌고, 물사정이 괜찮은 걸 확인하고는 모정을 건너 뛰어 샘골로 갔다. 가운데 논부터 둘러봤다. 제초기를 돌린 다음 어찌 되었나 싶어서다. 대체로 풀이 무성해보이지는 ..
2012.07.03 -
물장화 신고 지심매기
그제, 참으로 달디 단 비가 내렸다. 그것도 온종일 주룩주룩. 그 동안의 가뭄은 이 비로 해갈된 것 같다. 참으로 고마운 비'님', 그래서 옛 사람들은 비가 '오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심정을 고스란히 이해할 것 같다. 저 빗줄기를 흠뻑 뒤집어쓰고 싶은 맘 굴뚝 같았다. 그런데 오후까지..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