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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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더위가 한 풀 꺾일 즈음 배추모종 한 판(100포기) 사다 심었더니 고라니라는 분께서 죄다 따먹고 뽑아 놓더라. 부아가 치밀고, 오기도 발동하여 다시 한 판을 더 사다가 심었더랬다. 한 동안 잠잠 하더니 어느 날 밤 또 기습. 그나마 열 댓 포기 남짓 살아남았는데 다시 심은 게 너무 늦었는지 김장철이 임박했는데도 저 모양이다. 이제야 속이 차기 시작했으니 어느 세월에? 모든 공감: 17여광범, 이근석 및 외 15명
2023.11.10 -
된서리 내린 아침
된서리 내린 아침, 안에 머물러도 발목이 시려 화들짝 양말 목을 당기다. 아! 난방유 채워야지... 모든 공감: 27여광범, 김지윤 및 외 25명
2023.11.09 -
가을 숲
여름엔 깊고 울창했다. 마른 잎 떨궈낸 가을 숲은 휑하다고도 메말랐다고도 할 수 있겠다마는 차라리 푸근하구나 오솔길을 걸어보라. 푹푹푹 빨간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소리 어림없지. 세찬 바람 불어와 너른 잎은 날아가고 솔가리 쌓여 황금빛 굽이 치네. 그 길 위에 가을 숲은 휑하고 메말랐어도 짐짓 꿋꿋하게 서 있다.
2023.11.08 -
[느림] '친구'가 대체 무엇인관데...
봄비가 내린다. 4월로 접어든 게 엊그제 같은데 올해는 거리의 벚꽃이 벌써 지고 말았다. 빗방울 맺힌 울안의 복사꽃, 배꽃, 명자꽃이 함초롬하다. 비가 내리는 봄날엔 벗들과 더불어 술잔을 기울여야 제격이건만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술잔이 아니고 찻잔이면 또 어떠리. 창문 너머 내리는 빗줄기에 눈길을 맞춘 채 조곤조곤 시절을 되작이는 벗과 함께라면. 참 한가한 소리 하고 있다고. 비가 내려도 보송보송한 비닐하우스에서, 지붕 널찍한 축사 안에서, 편의시설 잘 갖춰진 사무실에서 맑은 날과 진배없이 열심인 시대에 어인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는 핀잔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든 말든 나는 자연을 거스르는 대신 순응하고 합일했던 옛 사람들이 몹시 부럽다. 벗과의 사귐 또한 그 시절에는 계곡물 흐르듯 멋스럽지 않..
2021.05.11 -
머우탕
사흘 만에 모를 다 때우고,핑계 김에 낮술 한 잔 걸치고,동네 어귀에 들어서자 눈에 띈 저거슨?우렁이+들깨가루... 떠오르는울 엄니 머우탕! 니들 오늘 주거쓰!
2019.06.20 -
그야말로 우후죽순!
5월 28일 오전 9:01 ·
2019.06.20 -
위스키 바~
4월 6일 오후 8:31 · 이 말이 떠올랐다~^^; 기별... PS. 영화 <소공녀> 덕분에^^*
2019.04.18 -
우중매(雨中梅).
3월 11일 오전 9:26 · 우중매(雨中梅). 온종일 아랫녘 꽃대궐 속을 거닐다.
2019.03.20 -
이런 날
한 달에 한 번 있는 그냥 저녁밥 먹는 날. 하도 익숙해져서 그냥 심드렁한 듯도 하지만 중독이 돼선가... 그런 대로 맛이 있는 날. 삼례 쪽 석양은 눈부셨고 두둥실 떠오른 달빛은 교교했던 그런 날.
2019.01.22 -
제대로 '을씨년스런'
1월 15일 오후 4:34 · '매우 나쁜' 미세먼지에 쌀쌀한 바람은 불고 어느새 비까지 뿌려 우중충하고 으스스한 날씨. 오늘 따라 술 마시자는 놈도 하나 없고 그저 방안에 콕 들어 박혀 있을 밖에...
2019.01.22 -
음주측정기
1월 6일 오후 9:24 · 예쁜 동네 언니 "새해선물~!"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019.01.22 -
2019 첫 화암사
1월 1일 오후 5:34 · 새해 첫날 서설은 난분분 산사는 적막
2019.01.22 -
좀 낯선 아침
12월 15일 오전 10:39 ·
2018.12.24 -
기다림...
12월 9일 오후 6:41 ·
2018.12.24 -
지각 첫눈!
12월 6일 오후 12:06 ·
2018.12.24 -
안개
11월 24일 오후 11:32 · 세월의 갭이라고 할까... 동네 후배가 안개 자욱한 사무실 주변 풍경을 올리면서 <젊음의 노트>란 노래를 떠올린다. 나도 그 노래 안다. 대학가요제 같은 프로그램으로 데뷰한 걸로 기억하는데 정작 그 후배 또래는 초딩 때 첨 들었던 노래라고. 시내에서 놀던 둘..
2018.12.03 -
늦가을비
11월 8일 오후 5:18 · 하이고~ 무슨 비가 이리 하염없이 내릴꼬? 남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2018.11.22 -
<보헤미안 렙소디>
11월 7일 오후 10:29 · YouTube · 쏟아지는 상찬을 듣고 본 탓인지 기대에 좀 못 미쳤던 영화. 막판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으로 만족하는 걸로~ 재밌는 현상은 이 나라에서는 록 그룹의 레파토리 가운데 발라드가 주로 대중적 인기를 끈다는 것.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너무 매력적인 Love of my..
2018.11.22 -
사이
11월 3일 오후 9:00 · 그 산사에 간 건 빛이 그리워서야. 쓸쓸이 시들어가는 잎들의 최후 가을 햇살이 스민 무채색 적묵당 절간을 휘어감은 눈부신 등성이 선계라고들 하지. 빛이 흐릿하더군 오늘은 구름이 드리워선지 마음이 스산해선지 아마 둘 다 였겠지. 사실은 다들 테두리에 갇혀 있..
2018.11.05 -
장구
11월 2일 오전 12:03 · 두드린다 그저 두드리고 두드리다 보면 이 놈도 두드리고 저 놈도 두드리고, 이 생각도 두드리고 저 사념도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리다 보면 나도 두드리고 너도 두드리고 그저 두드리다 보면...
2018.11.05 -
나, 하늘 페티시?
10월 29일 오후 10:16 ·
2018.11.05 -
추월색...
9월 21일 오후 7:29 · 이런 그림에 딱 어울리는 말. 친일작가의 작품이름이라서 찜찜한 구석도 있지만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눈부시게 타오르는 석양보다 나는 저런 하늘이 좋다. 서늘하잖아? 시퍼렇게 날이 서 있잖아? 어쩌자고오~~~
2018.10.01 -
구석구석 콘서트
9월 8일 오후 7:35 · 토욜밤! 이렇게 논다~ 구서구석 콘서트! 읍내 시장에서~
2018.09.19 -
소나기
거참, 시원하게도 내린다~* 2018.8.16 15:20~16:30
2018.08.17 -
찜통더위
8월 1일 오후 5:13 · 에어컨 안 키우니 오후엔 밖에 나와 지낸다. 바람마저 후끈하지만 그나마 습도가 낮아 무덥진 않다. 다들 잘 이겨내시라~*
2018.08.06 -
한여름 저물녘
7월 7일 오후 8:17 · 어느 한여름 저물녘의 색감... 깊이... 좋다! 좋다만... 왠지 착잡한 날~
2018.07.18 -
'답사'를 빙자한 ***
7월 4일 오후 5:00 · 7월초 어느 한 날의 불볕더위를 이렇게 날렸더라는...^^; 그나저나 아직 남은 지심 매러 가야는디 체감온도 36도가 뭐여~ㅠ.ㅠ
2018.07.18 -
5월 어느날
5월 19일 오후 8:11 · 비가 그치고 나서 느닷없이 논갈이가 시작됐다. 아침 일찍 전화 걸어온 재실 강씨, "오늘 내일 로타리 칠랑게 물 좀 철렁철엉 잡아놔유~" 여부가 있나... 아침밥도 거른 채 물 대느라 비지땀 씩이나~ㅎ 떵거미 지고 어둠이 깃든 서녘 하늘을 바라보자니 밀려드는 까닭 모..
2018.05.23 -
5월, 밤을 흔드는 소리~
5월 14일 오후 9:58 · 개구리 떼창에 소쩍새는 까메오 출연. 닭... 비록 '노계'일지나 신분이 '새'이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인간의 통증을 누그러뜨리려 오늘 '비명횡사' 이 밤, 들려오는 저 소리는 소리...
2018.05.23 -
소쩍새 우는 소리
벌써부터(?) 소쩍새가 운다. 참 애달프게도 운다. 저 녀석들도 숲이 사라지는 게 서러운 모양이다~ https://www.facebook.com/chanamho/videos/955923517909143/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