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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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퍼렇게 살아남은 보리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노을 괸 하늘만 눈에 차누나. 가곡 '보리밭'이다. 여기 나온 보리밭이 이 즈음의 그것인진 모르겠으나, 논 한켠에서 익어가는 보리 ..
2013.05.31 -
폭폭헌 야그(2)- 밀˙보리 갈아엎기
'참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형편. 탐스럽게 여물어가던 밀과 보리를 그예 갈아엎고 말았다. 그제 벌어진 참상이다. 사실, 처음부터 불안하긴 했다. 보리로 말할 거 같으면, 그러께까지만 해도 논 그루갈이 작물로 꽤 많이 길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가 보리 수매제도를 폐지하면..
201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