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큰 눈이 내려 수북하게 쌓인 뒤로는 본의 아니게 '두문불출'이다. 바람이나 쐬어볼까 문밖을 나서도 발목까지 빠지는 눈밭은 뒤축을 꺾어 신은 신발 속을 파고 든다. 멀리 가지도 못하고 하릴없이 울안을 맴돌며 마을 뒷산과 허연 들판으로 눈길을 던질 뿐이다. 그래도 눈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