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나절까지만 해도 꽤 온다 싶었는데, 그치고 논 둘러보니 참 많이도 왔다. 논배미에 그득 찬 빗물이 물꼬가 비좁다고 논두렁을 타고 넘는다. ... 약한 곳은 아예 논둑이 무너져 내렸다. 도랑이고, 지천이고, 강물이고 누런 빛을 띤 물살이 세차게 굽이친다. 천변에 키높이로 자란 수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