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014. 11. 16. 16:05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이 곳 고산 고을의 앞산이라 할 안수산(安峀山)에 올랐다.

해발 550m에 지나지 않지만 경사가 가파른 악산이다.

닭 볏이나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계봉산(鷄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 고장에서 등산하는 건 드문 일이다.

일 삼아 오르는 보통이고 이날 산행 또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었다. 

산에 올라 무슨 진상규명이냐고?

저번 집회 때 참가자들이 저마다 메시지를 적은 노란 손수건

등산로를 따라 나무에 매다는 일을 말함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선 지 참가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등산로가 짧은 편이라 '일'은 금새 끝났다.

산 마루, 안수사 앞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숨을 고르고 내려왔다.

오를 때는 화창하던 날씨가 잔뜩 흐려졌다.

올라오면서 매단 노란 손수건이 커다란 단풍잎 마냥 바람에 나붓낀다.

읍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사이 어둠이 내렸고,

곧장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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