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백중놀이' 흔적

2015. 7. 20. 13:58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동네잔치'라도 행사는 행사더라.
게다가 반경 12Km 남짓 휘저으며 펼치는 프로그램.
오늘따라(이젠 어제^^) 날씨는 또 왜이리 더운지...
4시가 넘었는데도 섭씨 32도! 
그 무더위 속에서 우린 만났다.



'논배미 투어'가 이렇게 재미진 줄 미처 몰랐다. 

모정에서 더위를 식히던 이 동네, 저 동네 어르신들이
마냥 신기하고, 흐믓한 표정으로 "뭐여~?" 물어오신다.
"지금이 물떼기 할 땐데, 여건에 따라서는 안 그래도 돼요!"
"우리는 모내기가 좀 늦어져서 아직 새끼치기가 더 필요해요!"
"거름을 전혀 안 한 '무투입' 농법 치고는 나락이 튼실허구만요"
'송 슨상님'의 자세한 설명에 다들 빨려드는 모습.
너멍굴 가파른 언덕을 넘을 때는 모두가 트럭 짐칸에 타고,
뜻밖의 롤러코스터를 즐기기도...
그렇게 100마지기를 둘러보니 두 시간 반이 후딱 지나갔다.

저녁시간... 마침 배도 출출하던 참이다.
논배미 투어를 이끈 '자연주의자' 광수 씨네가 준비한 꽁보리밤.
부재료는 깻잎, 상추 따위 제철 잎채소고,
강된장, 고추장, 들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데, 그 맛이~
"이 집 보리쌀 오늘 다 동나는 거 아닌가 몰라!" 
다들 두 그릇 이상, 조붓한 마당이 와글와글~



이젠 '모깃불 피워놓고' 부제가 붙은 뒤풀이 시간.
4Km 쯤 떨어진 <숟가락콩빵>으로 우 몰려간다. 
폐교 한 쪽을 얻어 세 단체가 업무+행사사공간으로 쓰는 곳.
야외 바비큐그릴에 고기와 새우를 굽느라 연기가 모락모락~
술잔은 끝없이 넘쳐 흐르고, 잔잔한 흥취 속에 여름밤은 깊어가고...


장윤정 송광섭 Youngmi Lee Heesuk Kim 김지윤 이종인 이용규 이근석 최운성 박용범 박미란 김생현 Baram Hwang 노해원 여광범 정창화 정란이 이종란 그 밖에 페북질 안 하는 더 많은 사람들~^^


'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 > 시골에 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찜통' 속에서   (0) 2015.08.02
'파안대소'가 터진 까닭  (0) 2015.07.22
고산 사는 분들만 보세요~  (0) 2015.07.13
백만년만에...  (0) 2015.07.03
망중한  (0) 201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