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으로 남은 지리산
2015. 8. 9. 15:43ㆍ발길 머무는 땅/바람따라 구름따라
누군가는 보기만 해도 피가 끓는다던
'반란의 고향'.
하지만
언제부턴가 철지난 소설의 배경처럼
멀어져만 가던 그 산에 다녀왔다.
20년 만이지 싶다.
가야할 이유 같은 건 없었고,
어쩌다보니 낑긴 거지.
'출정전야'는 술에 잠겼고,
산행 초반은 거의 초죽음.
아점을 먹고나서야
비로소 그 산이 눈에 들어오더라.
'찟겨진 세월'의 자욱을 털어내고 보면
끝없이 탄성을 자아내는 저 산!
바로 그 지리산이다.
그 이름이면 되었다.
그 밖엔 다 사족일 뿐!
(사족)
오늘 아침 배낭을 정리하는데,
세 놈이 달려나왔다.
마저 읽어보겠단 터무니없는 욕심에
아무 생각없이 우겨넣었고는
겉표지 한 장 넘겨보지 못했던 놈들.
산행에 앞서 배낭무게 줄이는 작업하다가
일행한테 들켜 내내 웃음거리가 되었던 놈들.
늘어지게 자고 나서는 저도 모르게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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