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을날

2015. 10. 14. 06:48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언제 빗발이 내리쳤냐는 듯 

쨍~! 눈부신 아침 햇발.
뚝방길 수풀을 베어 찻길 만드는 동안에도
벼이삭은 익어간다.
노랗던 나락은 누렇게,
짙푸르던 볏잎은 흐릿하게 빛이 바랬다. 
이제 그만 거둬들이라는 신호.
인간사야 어찌 됐든 알 바 아닌 멧돼지.
지렁이 좀 잡아먹겠다고 논두렁을 저리 헤집어 놨다.
허~ 고얀 놈들... 벌써 노을이 지고 있다.(2015.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