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화암사
2015. 11. 10. 05:27ㆍ발길 머무는 땅/바람따라 구름따라
날씨는 흐렸더랬습니다.
혹 누군가의 시샘이었을까요?
그래도 화암사는 빛났습니다.
단 한 번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곳.
계곡물은 맑고, 샘물은 시원했습니다.
적묵당 툇마루에서 둘러보는 산등성이는
또 얼마나 눈부시던지...
우화루 앞 물길,
나무다리 대신 네모반듯한 돌다리가 들어섰다길래
무척 빈정이 상했었지요.
그나마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세월의 더깨가 내려앉으면 어우러지겠지요.
이젠 겨울에나 볼 수 있겠지 싶은 화암사는
가을 끝자락에 그윽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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