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2015. 11. 11. 18:37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여러 모로 뜻깊은 날이다.
큰 애는 일찌감치 제 어미 에스코트 받으며
수험표 찾고, 예비소집에 응했다.
중1 때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대학입시, '독고다이'로 헤쳐왔다.
바로 내일, '결전'의 날이다.
나로 말할라 치면
반평생 노동운동의 최종 거처였던 민주노총이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그래, 그거야 '과거의 과거'라 치고...
오늘은 지금의 나하고도 직결된다.
'농업인의 날'이란다...ㅎ
'빼빼로데이'에 맞선 '가래떡데이'로
더 잘 알려진 듯하다.
서론이 길었다^^
그래서는 아니고, 오늘
가래떡을 빼서 동네 초등학교에 돌렸다.
진작부터 생각해온 일이다.
지난 봄, 우리 논에서 고사리 손으로 '모내기 체험'을 했던
아이들을 기억하는지...
가을걷이가 끝나면 그 '품삯'으로 가래떡을 돌리리라.
학교쪽에 그 뜻을 알렸더니 반색을 하며
기왕이면 농업인의 날에 맞추잔다.
그렇게 된 일이다.
어제 오후, 쌀 두 말을 떡방앗간에 맡겼더니
오늘 아침 가래떡이 되어 돌아왔다.
넙적한 떡 한 사장, 둥근 떡 한 상자.
그거 차에 싣고 학교에 도착해서야 생각났다.
현관 앞에 대충 올려놓고 인증샷 한 컷~^^;
가래떡이 입에 맞을랑가 모르겠다만
얘들아! 이게 바로 너희 땅방울의 결정체란다.
* 농업인의 날은 지난 1997년 지정됐다. 농민이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흙 ‘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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