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품은 벼
2016. 8. 8. 00:30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오늘 저녁 논배미를 한 바퀴 돌면서
구역마다 뽑아온 볏줄기를 '해부'한 그림이다.
맨 오른쪽 찰벼를 빼고는
다들 '애'가 섰다.
알다시피 벼의 애를 '이삭'이라 한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놈은
어떤 식물 이삭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단계다.
이걸 '전문용어'로 '유수(幼穗)'라 부른다지?
'애이삭'이라 했으면 더 좋았을 걸... 아무튼,
옥수수도, 바랭이도 유수는 구분이 어렵다.
에른스트 헤켈이 진화론을 얘기하면서 그랬다지?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고.
똑 그렇다는 걸 알 수 있다.
맨 왼쪽 놈은 제법 벼이삭 티가 난다.
수잉기(穗孕期)에 해당한다.
조만간 다들 고개를 내밀겠지...
허~ 차 아무개가 별일이다 싶겠고,
혹여 식물학에 새로 취미를 붙였나 싶겠지만!
뭐, 중뿔날 거 읎다.
그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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