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치기

2016. 8. 30. 21:45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누가, 누구한테 들었다며 전한 말.
"여름에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가을이더라!"
어쩜 그리 딱 맞는 얘기를...
찜통더위가 너무 길었던 게지.
아무튼, 그 더위 탓에 멍하니 손놓고 있다 보니
벼이삭은 어느새 여물어가고 있더라.
암, 거둬들일 준빌 해야지.
그 첫 단계가 물빠짐이 좋지 않은 논 '도구치기'.
벼포기를 뽑아서 물길을 내는 작업이다. 
갑자기 일정을 잡았는데,
지난해보다 좀 늦었다. 
내일부터는 도랑도 준설하고,
논두렁 풀도 쳐내고...
아, 산소 벌초도 해야 되는구나.
그 노무 날씨,
베짱이를 하루 아침에 개미로 만드는 재주를 가졌네 그랴~



'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 > 여름지기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둑치기 이틀째  (0) 2016.08.30
세 벌 논둑치기 시작~  (0) 2016.08.30
벼이삭, 고개를 숙이다  (0) 2016.08.26
'남가지몽'  (0) 2016.08.17
'알'을 품은 벼  (0) 201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