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마음
2017. 5. 29. 09:22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그 만족감 때문이었을까?
행사장 한 구석에서 벌어진 막걸리 판에 끼어
권하는 대로 잔을 기울이다 보니
조금 취기가 돌더라고.
씨름판을 구경하다가 졸리다 싶더니만
매트 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스르르 잠이 들었버린거지.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거라. 참 짖궂게도...
아쉽지만 그냥 몸을 일으키는 수밖에.
어쨌거나 할 일이 '태산'이었으니.
널려 있는 빈 모판 트럭에 싣고
이 논, 저 논 물 잘 들어가고 있는지 둘러봤는데
물 댈 것도 없이 애벌 로터리를 쳐 놓았더라고.
집으로 돌아왔더니만
집 떠날 때부터 돌렸던 세탁기가 고장이 났는지
그 때까지 끝나지 않았네.
또 한 군데 물 대러 가야 하는데, 그 놈의 세탁기 땜시 발이 묶이고 만거지.
그러다가 에잇! 물부터 대고 와서 보자고...
논에 나가봤더니 역시 거기도 애벌 로터리를 쳐놔서
당장 물을 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거야.
한 순간에 모든 일이 다 풀려버진 셈이지.
거참... 이런 경우, 허전한 게 맞는거지?
시간이 남아 도니까 맥주나 홀짝 거리면서
뭘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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