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
2023. 11. 8. 08:11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여름엔 깊고 울창했다.
마른 잎 떨궈낸 가을 숲은
휑하다고도
메말랐다고도 할 수 있겠다마는
차라리 푸근하구나
오솔길을 걸어보라.
푹푹푹
빨간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소리 어림없지.
세찬 바람 불어와
너른 잎은 날아가고 솔가리 쌓여
황금빛 굽이 치네.
그 길 위에 가을 숲은
휑하고 메말랐어도
짐짓 꿋꿋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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