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2023. 11. 10. 21:41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더위가 한 풀 꺾일 즈음
배추모종 한 판(100포기) 사다 심었더니
고라니라는 분께서 죄다 따먹고 뽑아 놓더라.
부아가 치밀고, 오기도 발동하여
다시 한 판을 더 사다가 심었더랬다.
한 동안 잠잠 하더니 어느 날 밤 또 기습.
그나마 열 댓 포기 남짓 살아남았는데
다시 심은 게 너무 늦었는지
김장철이 임박했는데도 저 모양이다.
이제야 속이 차기 시작했으니
어느 세월에?
 
 
 
모든 공감:
여광범, 이근석  외 15명
 

'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 > 시골에 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된서리 내린 아침  (0) 2023.11.09
가을 숲  (0) 2023.11.08
[느림] '친구'가 대체 무엇인관데...  (0) 2021.05.11
머우탕  (0) 2019.06.20
그야말로 우후죽순!  (0) 201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