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2)
-
어느 봄날 오후의 풍경
간밤엔 너무 세게 달렸나 보다. 메스껍고 골이 아파 당최 잠을 이룰 수 없으니, 이젠 나이 좀 생각하라는 신호같다. 해서 늦으막히 몸을 일으켰는데, 그나마 밭갈이가 걱정돼 무리를 했다. 오늘 주란 씨네 옥수수밭 로타리를 쳐주기로 했던 까닭이다. 처음엔 어제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
2013.04.07 -
되살아난 강변풍경
지난 28일부터 큰 눈이 내려 수북하게 쌓인 뒤로는 본의 아니게 '두문불출'이다. 바람이나 쐬어볼까 문밖을 나서도 발목까지 빠지는 눈밭은 뒤축을 꺾어 신은 신발 속을 파고 든다. 멀리 가지도 못하고 하릴없이 울안을 맴돌며 마을 뒷산과 허연 들판으로 눈길을 던질 뿐이다. 그래도 눈덮..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