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숙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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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릿노릿"
다시 한 주일이 흐른 벼이삭. 이젠 확실히 '나락'이 되었다. 논배미는 이제 형광이 감도는 연두빛 물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 이삭이 나락이 되고, 나락이 햅쌀이 되어 밥냄새 구수하게 피워올릴 그날을! * 전봇대 아래 논배미 가장자리는 이제사 이삭이 팼다. 밤시간에도 가로등이 비..
2015.09.17 -
더 깊이, 깊이...
수그러든다, 벼 이삭은. 한 주일이면 잠깐 사인데 이삭은 '나락'이라 불러도 될만큼 묵직해지고,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황금빛 들녘, 이제 멀지 않았다! 그새 피 모가지도 고개를 삐쭉 내밀었네. 김매기 한다고 해도 용케 농사꾼의 눈을 피한 놈, 벼포기 속에 숨어든 놈이 있게 마련이다...
2015.09.10 -
벼는 익을수록
찜통더위가 언제였던가 싶게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입추는 한참 전이고, 처서도 지났으니 그럴 밖에. 뉘라서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있을까. 어느새 9월, 계절은 이미 가을로 접어들었다. 그 변화는 들녘에서도 감지된다. 검푸른 생명력을 뿜어대던 논배미에는 연두 빛이 넘실댄다. 벼이..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