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이, 깊이...
2015. 9. 10. 09:48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수그러든다, 벼 이삭은.
한 주일이면 잠깐 사인데
이삭은 '나락'이라 불러도 될만큼
묵직해지고,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황금빛 들녘,
이제 멀지 않았다!
그새
피 모가지도 고개를 삐쭉 내밀었네.
김매기 한다고 해도
용케 농사꾼의 눈을 피한 놈,
벼포기 속에 숨어든 놈이 있게 마련이다.
버들낫으로 밑둥을 베었더니만
한 아름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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