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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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첫수확
"진 데를 디디올세라~" 새벽 잠을 설쳤더랬다. 막판 방심했던 탓으로 젖어버린 논바닥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꽤 질척거리긴 했지만 기계를 멈추진 못했다. 질풍처럼 내달리는 콤바인의 늠름한 기세라니~^^ "높이곰 돋으신" 달님의 은덕인겐가? 서너 시간 동안에 열여섯 마지기를 해..
2014.10.20 -
'사투'
벼를 베던 콤바인이 멈춰 섰다. 논바닥이 너무 질어 바퀴가 헛돌거나 방향전환을 하기가 힘든 탓이다. ... 게다가 기계까지 고장나 작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우리 바로 옆 광수 씨네 논에서 오늘 벌어진 사달이다. 사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우리 논 바닥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른바 '고라실 ..
2014.10.20 -
도랑 치고... 가재는 없지만
또 하나 도랑을 파냈다. 이번에는 샘골, 오이처럼 길쭉한 논에서다. 조금 전 일을 끝냈다. 어제 아침부터 시작했으니 하루 반 걸린 셈인가? 이 논은 농수로에서 빠져나온 물이 흐르는 좁은 도랑을 끼고 있는데 두 해 넘게 파내지 않아 메워졌다. 이 때문에 물창이 나 가을까지 수렁 상태를 ..
2014.05.25 -
수확의 기쁨? 고통도 있어!
황금물결이 일렁이던 들녘은 이제 칙칙한 흑갈색으로 되돌아갔다. 휑한 바람이 불고 공기가 차가워졌다. 며칠 전 대입수능시험을 치렀고, 엊그제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으니 그럴 때도 되었지 싶다. 늦가을이요, 겨울의 문턱이다. 올해 가을걷이는 모두 끝났다. 그런데 이번엔 벼 수확..
201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