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은 날, 여기는 섬진강 상류. 매화는 꽃망울을 아니 터뜨렸어도... 꿀벌 하나 버들강아지를 희롱하니 이 아니 봄이더냐. 엄마 손 붙들고 다슬기 줍던 가시내는 너럭바위 틈새서 추억을 길어올리고 늘어진 봄날, 초무침에 취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