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거름 주기

2014. 6. 26. 22:02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6.21~23. 사흘 만에 웃거름을 주었다.
제대로 하려면 밑거름-덧거름-이삭거름 최소 세 차례.
하지만 밑거름은 주지 않았고, 이삭거름 줄 계획도 없으니
거름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비닐포대에 담겨 화학비료 같지만 유기질거름이다.
성분을 보면
<대장군>은 주로 깻묵(대두 50%, 미강유30%, 채종유15%)이고,

<트리플>은 90%가 그 유명한 구아노다.

구아노는 잘 알다시피 바닷새의 똥이 수백, 수십만 년 동안 쌓여 굳어진 이 굳어진 덩어리다.

수입품이란 걸 알고 나니 좀 거시기하다. 

하긴 깻묵도 수입품이긴 마찬가지다.

아무튼 살포기로 마지기 당 세 포씩 뿌렸다. 
마지막날 점심을 겸한 회의에 참석한 걸 빼고는 내리 이 일에만 매달렸다.

돌이켜보면 작업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께는 빈 페인트 통에 유박을 담아서 맨손으로 스물 닷 마지기 뿌리는데 나흘이 걸렸다.

지난해는 고물이 다 된 남의 살포기를 빌렸다가 농기계 수리센터를 들락달락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새 기계에다 트럭까지 동원했으니 확실히 다르다.

마흔 마지기를 만 이틀만에 끝냈으니 말이다.

광수 씨가 올해부터 넘겨준 안밤실 포강 아래 엿 마지기는 뺐다.

10년 동안 이어온 '무투입농법'을 함부로 깰 수는 없는 일이니...

자, 이제 김매기에 나설 차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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