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풀베기

2014. 7. 9. 15:29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오랜만에 고추밭에 나갔더니 풀밭으로 변해 있다.
제법 키 큰 놈만 까치발로 우듬지를 빼꼼히 내 보일 뿐
작은 놈들은 아예 풀숲에 묻혀 있다.
낫으로 처지하기엔 너무 빽빽하니 ...
하는 수 없이 예초기를 동원했다.
삐끗하면 고추대를 부러뜨리게 되니
조심조심 고랑 한 가운데를 훑어 나간다 .
이른 아침, 기계의 진동과 세 시간을 싸우고 나니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간 느낌.
그러잖아도 어제 오후부터 몸살기가 있던 터였는데,
예초질 마치고 나선 곧장 고꾸라졌다.
여인네들은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파 뒷그루로 들깨 심을 준비에 여념이 없고... (201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