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쇼'
2015. 6. 16. 08:19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모내기 전투' 첫날... 역시 빡센 하루.
올해 처음 짓는 논, 모판 접근로 답사 갔다가 그만...
트럭이 길가 진창에 빠져버렸다...못말리는 기계치~ㅠ.ㅜ
저 만치 있는 트럭을 불러다가 겨우 빠져나왔고.
써레질이 잘 안 돼 여기저기 불쑥 솟아있는 논바닥.
이런 데는 물에 잠기지 않아 우렁이가 풀을 뜯어먹지 못한다고...
쇠스랑으로 일일이 평을 잡아줘야 한다.(일본말로 '나라시')
그 일로 오전이 다 갔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점심을 해치우고 못자리로...
마의 '모판 나르기'
트럭 짐칸에 4층으로 촘촘히 쌓으면 80판 들어간다.
모두 4차 날랐으니 대충 3백판이다.
벌써 어둠이 깔렸다.
제초제 대신 풀을 먹어치우는 우렁이가 왔다.
110Kg... 한 마지기에 3~4Kg 집어넣는다.
일을 마치니 사위가 어둑어둑 해졌다.
전화가 울린다. 로터리(써레질) 대행해주는 강 씨다.
"오늘 샘골, 물이 안 잡혀 있어서 두 군데 밖에 로터리 못쳤시유~"
"지금 물 상태로는 힘들 것 겉은디... 모터펌프로 품어봐유~"
아이고~ 벌써 깜깜해졌다.
물길 정비하고, 물꼬 높이고... 모터펌프는 엄두도 못내고...
내일은 새벽 6시부터 우렁이 넣고, 모판 나르기로 했다.
몸은 하난데 어쩌란 말이고? (201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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