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2015. 6. 16. 08:22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철없이 믿어버린 당신의 그 입술. 떨어지는 앵두는 아니겠지요~"
대중가요 노랫말에서 앵두가 고생이 많다. 
"앵두를 주랴, 포도를 주랴~"
판소리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하고...
뜬금없이 왠 앵두냐고?
오늘 모판 나르기의 대미는 그 놈이 장식했거든.
논배미 옆에 앵두나무가 딱 한 그루 서 있는데,
논주인 양반, 포토모판이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아이고! 너무 바빠서 앵두도 못 따먹었네! 자네도 따 먹음서 일혀~!"
축축한 장갑 끼고 앵두는 언감생심...
어둑어둑 해서야 밀이 끝나고, 마침내 앵두를 따먹을 차례.
어라? 
언뜻 보기에 몇 알 되지 않아 보이던 앵두가 주렁주렁 열렸다. 
"잎새 뒤에 숨어숨어 익은~" 건 산딸기가 아니라 바로 앵두더라. 
앵두철! 맛이 제대로 들어 있더라 이 말이지.
오늘의 득템, 앵두~!! (201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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