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31. 12:01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영화고 뭐고 천번째 흥행에 뒤이은 '속편'은 성적이 저조한 게 보통.
그런데 '백중놀이 시리즈'는 속편이 더 알차고 좋았다...
는 것이 내 마음 속의 평이다.
논배미투어 시즌2.
지난번 투어의 소문 때문인지
이번엔 아예 처음부터 "트럭타고 돌자!"는 요청이 쇄도.
특히나 아이들의 성화가 대단했다.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 어쩔 수 있나.
벼농사모임 회원들 논 예닐곱 군데 둘러본 총평은
"다른 농가들에 견줘 작황이 아주 좋은 편"이라는 것.
투어 도중 마주친 동네 부녀회장님 말씀도
"어쩌면 소리소문 없이 그리 농사를 잘 지셨댜~!"
두 어 시간, 논배미를 다 둘러봤는데...
아뿔싸! 삶아 놓은 왕우렁이를 아직 못 깠단다.
몇몇이 우르르 수돗가로 달려들어 속살을 꺼내는 사이
또 다른 이들은 다음 프로그램이 예정된 '숟가락콩빵'으로~
저녁밥은 야채카레, 돼지 앞다리살 수육, 겉절이, 콩나물 잡채 따위를 곁들인 도시락.
뒤늦게 도착한 왕우렁이는 현장에서 초장에 버무리고...
술잔이 도는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영상실록 벼농사 2015> 피피티 돌아가요~~
발표자와 듣는 이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가운데,
"저거 거시기 아녀?"
"아이고~! 저 때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어..."
추임새와 박장대소가 난무한다.
'음주수업'은 우리 벼농사모임의 오랜 전통이니
아무것도 거리낄 게 읎다~!
그러다 보니
발표가 끝날 즈음엔 다들 얼큰한 상태가 되었고...
안주도 바닥나고, 공간 뒷정리도 해야 하고...
"자, 그럼 2차는 읍내 '맛*방'으로 가요~!"
그리고 읍내는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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