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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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깎았다!(2)
논두렁 풀깎기 시작한지 열흘 남짓. 방금 전 모두 끝냈다. 마음 먹고 달려들자면 너댓새 꺼리지만 그새 이러일 저런일 챙기느라 그리 되었다. 이틀 내리 비가 온 뒤끝이라 하늘은 무척 청명하다. 때맞춰 또 한 매듭 지었으니 시원하고. 이제 예초기는 내려놓고 쇠스랑을 거머쥘 차례. 조만..
2015.08.26 -
다 깎았다!!
터럭을 깎았으니 풀도 깎으라고? 실제 그리 되었지만 우연의 일치일 뿐! 지난 나흘에 걸쳐 논둑이란 논둑의 풀을 모두 깎았다. 논둑을 왜 깎는 것인지, 나는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일단, 남들이 깎으니까... 더러 안 깎으면 뭐라 하는 어른신도 있다. 다른 일로 바쁘면 굳이 깎을 엄두를 안..
2015.07.10 -
"나는 노가다!"
'노가'가 아니라 '노가다'로 읽으시라. 요즘 농작업은 거의 '토목공사' 수준이다. 예초기로 풀 베는 거야 그렇다치고, 도랑 준설작업에 무너진 논두렁 쌓기는 실상 토목공사에 가깝다.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아니라 달랑 삽 한 자루 들고 일을 치르려니 낡은 몸뚱이가 고생이 많다. 그거 ..
2015.05.24 -
물을 찾아서
'불'이 아니라 '물' 맞다. 쟝 자크 아노 아니다. 못자리를 만든 것은 '모내기'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모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처럼 모 관리가 중요하지만, 모만 잘 관리하면 뭐혀~ 모를 심을 수 있게 논배미를 만들어놔야지. 모내기를 위한 논배미 준비공정은 논갈이>로터리>써레질. 지..
2015.05.19 -
'필드 하키' 게임 오버!
오늘, 논두렁 풀베기를 끝냈다. 마흔 닷 마지기 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 2행정 휘발유 엔진으로 돌아가는 예초기로 하는 작업이다. 예초기를 등에 짊어지고, ... 칼날이 달린 알미늄 작업봉을 좌우로 휘젓는다. 문제는 칼날의 회전운동을 전달하는 작업봉의 진동. 회전하는 칼날의 무게와 ..
2014.08.18 -
"나는 농부다!"
마을 뒤 와우산은 이제 신록을 지나 녹음으로 치닫고 있다. 논들이 줄지어선 들판에는 연보랏빛 자운영 꽃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지고 있다. 봄날이 가고 있다는 신호다. 그 숱한 ‘꽃타령’을 뒤로 하고 마침내 벼농사 철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벼농사는 올해로 3년째. 이제야 그럭저..
2014.06.10 -
"나는 농부다!"
"나는 농사꾼이다!" 벼농사가 3년 째로 접어드니 농사의 맥을 짚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큰 사달'이 농사를 밀고 간다"고도 얘기했지만, 지난 이태 쌓인 경험이 만만치 않은 것이겠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못자리를 둘러보는 건 말 그대로 자전거 안장에 앉은 채로 '휘~ 둘러' 보는 게 고작..
201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