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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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치기도 끝
물은 흘러야 한다. 4대강만이 아니다. 논배미를 휘돌아 가는 도랑물이라도. 키 큰 풀이 깊게 뿌리를 내린 도랑은 물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경사가 완만한 곳은 아예 고여버린다. 논배미에서 물을 빼기가 어려워지는 거지. 이제 달포 반이면 나락을 거둬들이게 되는데, 논바닥이 질척거..
2015.08.30 -
도랑치기 & 도구치기
예초기를 내려놓고 나서 곧장 샘골로 내달았다. 이젠 논배미에서 물을 빼내야 할 때. 지난해보다 보름 남짓 시작이 늦었다. 출수기에 물을 흠씬 대려다 보니... 이 때 대주는 물은 '꽃물'이라 하여 이삭이 잘 여무는 데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논바닥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콤바인 ..
2015.08.26 -
"나는 노가다!"
'노가'가 아니라 '노가다'로 읽으시라. 요즘 농작업은 거의 '토목공사' 수준이다. 예초기로 풀 베는 거야 그렇다치고, 도랑 준설작업에 무너진 논두렁 쌓기는 실상 토목공사에 가깝다.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아니라 달랑 삽 한 자루 들고 일을 치르려니 낡은 몸뚱이가 고생이 많다. 그거 ..
2015.05.24 -
도랑 치고... 가재는 없지만
또 하나 도랑을 파냈다. 이번에는 샘골, 오이처럼 길쭉한 논에서다. 조금 전 일을 끝냈다. 어제 아침부터 시작했으니 하루 반 걸린 셈인가? 이 논은 농수로에서 빠져나온 물이 흐르는 좁은 도랑을 끼고 있는데 두 해 넘게 파내지 않아 메워졌다. 이 때문에 물창이 나 가을까지 수렁 상태를 ..
2014.05.25 -
논바닥 말리기-201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바닥 말리기'가 큰 짐이 되고 있다. 농업진흥청의 <벼농사 지침>은 이삭 팬 뒤 40일까지는 물을 2~3센티로 얕게 대거나 걸러대기(사흘 동안 댄 뒤 이틀 동안 빼기)를 하라고 돼 있다. 이에 따르자면 아직 논바닥을 말릴 때가 아닌 셈. 하지만 농사가 어찌 지침 ..
2013.09.05 -
오늘도 '운하'를 파고 왔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말았다. 논바닥 말리는 일 말이다. 가을걷이까지 한 달 넘게 남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나락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얘기를, 콤바인 가진 동네 어르신한테서 들었다. 논바닥을 잘 말려야 한다는 얘기도 덤으로. 그..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