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치기도 끝
2015. 8. 30. 00:26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물은 흘러야 한다.
4대강만이 아니다.
논배미를 휘돌아 가는 도랑물이라도.
키 큰 풀이 깊게 뿌리를 내린 도랑은
물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경사가 완만한 곳은 아예 고여버린다.
논배미에서 물을 빼기가 어려워지는 거지.
이제 달포 반이면 나락을 거둬들이게 되는데,
논바닥이 질척거려서는 콤바인이 제대로 작업하기 어렵다.
해서 풀뿌리로 막힌 도랑 바닥을 파내서(준설!)
물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해야 하는 거다.
오늘까지 사흘만에
달랑 쇠스랑 한 자루 들고 해치웠다.
콸콸 흘러가는 도랑물을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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