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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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장면 둘
(1) 우리가 지어먹고 있는 마을앞 논에 그새 안 보이던 게 들어섰다. 바싹 마른 나뭇가지며, 짚단, 마른 풀 따위가 수북이 쌓여 있다. ... 얼추 사람 키의 두 길은 되어 보이는데, '달집'이라는 거다. 지난 주말 이 동네 남정네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지난 몇 년 새 이 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
2015.03.04 -
어느 추웠던 주말
3월하고도 열흘이 다 지나가는데 날씨가 왜 이런 게냐? 아침나절은 물론이고 낮에도 바람이 쌀쌀하다. 토요일. 날 풀리고 나서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온새미로> 부설(?) 노점 <아기자기텃밭>. 어쩌다보니 전날 밤을 꼴딱 샜더니 비몽사몽이라... 소포장 현미와 백미를 날라주고는..
2014.03.11 -
끝내 농한기가 끝났다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 올해 농사가 시작됐다. 물론 전통적 농사라면 지금은 농한기 한복판이다. 아직 설도 지나지 않았고, 땅바닥은 꽁꽁 얼어 괭이를 튕겨낸다. 그러니 지금은 '놀고먹는' 농한기라 믿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 이게 다 그 잘..
2013.01.27 -
'볼라벤'의 경고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런데 29일 오전만 해도 '태풍피해 생각보다 적었다'는 넋나간 보도가 나오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중부지방보다 남부지방이 피해 컸다'로, 그 다음은 '농작물·수산물 피해 심각'으로 논조는 바뀌어갔다. 실제로 마을 어르신들은 "..
201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