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7. 09:41ㆍ발길 머무는 땅/바람따라 구름따라
개학을 며칠 앞두고 밀린 방학숙제 한꺼번에 해치우는 초딩같은 처지가 되었나요~ㅎㅎㅎ
오늘 오후에 논산에 볼 일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대둔산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논산-은진-탑정호-벌곡-진산-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이 도정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관촉사와 탑정호입니다.
[1]
관촉사는 고려 때 조성된 '은진미륵'으로 잘 알려진 절입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동양에서 가장 키가 큰 불상일 겁니다.
또 하나 제가 워낙 궁벽한 시골에서 자란 탓에 유년시절의 사진이 딱 두 장 있습니다.
하나는 첫돌 기념사진이고, 또 하나가 바로 이 은진미륵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몇 살 때인지, 전혀 기억이 없지만 저희 부모님, 이모내외분과 함께 찍혀 있더군요.
근데 두 남자분, 동서지간에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지금은 저 세상에 계십니다.
* 이 사진을 올릴까 말까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몇 년 전에 얼마 안 되는 옛날 사진을 스캔해 두었거든요.
뭐,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카페 회원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하시고...
지금부터 45년도 더 된 과거 속의 은진미륵 한번 감상해보시지요~^^
근데, "45년전에 하필 차 아무개 당신이 관촉사에서 사진이 찍혔는냐"고요?
이 대목에서는 할 얘기가 무척 많은데요. 가히 책 한 권 분량은 족히 되는 내용~^^
그건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우선, 아래 지도를 보시면...
작년 11월 저희 할머니 작고하셨을 때 오셨던 분들은 대번에 아하~ 하실 겁니다.
지도에서 망성면 아래 있는 빨간 동그라미가 제가 어릴 때 살 던 동네입니다.(저희 부친상 때 오셨던 분들 기억 나시죠?)
거기서 강경까지 8킬로, 강경에서 은진까지 다시 8킬로... 지금도 그렇지만 45년전에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겠죠.
저희 외가가 망성 서쪽에 있는 용동면이니까...
어떤 일로 친정-처가에 모였다가 "저기, 관촉사에나 놀러갈까?" 뭐, 이런 의논이 있지 않았을까.
강경-은진-논산... 이것도 참 많은 얘기꺼리가 있습니다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기가 어려우니 다음기회에~^^
[2]
은진에서 벌곡(양촌) 방향으로 가다 보면 탑정호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탑정호에 대해 아는 게 그리 없습니다만...
저희 할머니 유택 공사를 할 때 당숙뻘 되는 분이 산일을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그 양반 얘기가 그 탑정호 근처에 집 짓고 살고 있다고...
하면서 "탑정호 몰라? 우리나라에서 젤 큰 호수..." 하더라고요. 설마~
이런 경우, "네이버에 물어보라"고 했잖아요. 그랬더니 이렇게 나오네요.
"탑정(塔亭)저수지라고도 한다. 면적 152만 2100평. 제방길이 573m. 높이 17m. 1941년에 착공하여 1944년에 준공하였다. 논산천(論山川) 유역 평야를 관개하며, 저수지 남쪽으로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최근에는 낚시터로도 이용된다. 논산시와의 거리가 5km 내외인 데다가 북쪽에 계룡산국립공원, 서쪽에 관촉사 은진미륵불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출처] 논산저수지 [論山貯水池 ] | 네이버 백과사전"
오늘, 호수 주변도로를 따라 반 퀴를 돌면서 보니 호텔(모텔)이며, 음식점, 유흥주점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더군요.
섣부른 판단일진 모르겠으니 큰 물이 있는 자리에 흔히 들어서는 유원지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낚시터도 꽤 있더군요.
그래도 주변에 오래전부터 형성된 자연마을과 그 새 수북하게 자라난
왕버들, 갯버들과 온갖 수생식물(생태학에서 이를 '천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것들로 하여 '호수'하면 떠오르는 운치를 보여주는 곳도 제법 있었습니다.
[3]
한편, 논산 쪽에서 오다보면 호수 초입에 '백제군사박물관' 표지판이 보입니다. 최근에 지은 것 같습니다.
오늘, 그곳을 지나면서 들러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갈 길이 바쁘다 보니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하필 이곳에 백제군사박물관이냐?"고 의아해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시골에 내려오면서부터 신문도 끊고, TV도 신청 않고(이젠 시골도 공중파는 유선을 달아야 볼 수 있습니다~ㅠ.ㅠ)
사는 처지라 방송쪽 소식이 띄엄띄엄입니다만...
인터넷 뉴스를 보자니 얼마전 계백을 다루는 드라마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바로 그겁니다.
이 탑정호 근처가 바로 그 유명한 '황산벌' 되겠습니다. 뭐, 벌판이니까 지금도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는 모양입디다.
얼마전 어떤 분이랑 관촉사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그 양반 왈 "이 관촉사 앞 들판이 그 황산벌이라던데..." 하더라고요.
제가 입이 방정이라 "그게 아니고, 황산벌은 연산쪽인데..." 했다가...(그 다음 진행상황은 뻔할 뻔짜 되겠습니다~^^)
근데요, 아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촉사 앞 들판하고, 연산 하고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거든요.
아무튼 요 언저리가 황산벌이라는 거...
아무튼 탑정호를 왼쪽으로 끼고 가다가 벌곡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산을 지나면 대둔산에 다다르게 됩니다.
* 차 타고 달리면서 차창 너머로 찍은 사진이라 퀄리티가 좀... 감안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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