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7. 09:43ㆍ발길 머무는 땅/바람따라 구름따라
오전 아홉시가 훌쩍 지났는데도 사방이 컴컴합니다.
새벽부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을 모르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르겠지만 서린 김이 마치 뿌연 연기처럼 동네를 휘감고 있으니 더 어두운 모양입니다.
자동으로 해놓은 차량 전조등에 불이 들어와요.
어제부터 일주일 동안 아이들이 '여름방학 특강'이라고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큰 아이는 하기 싫다고 징징대는데, 작은 아이는 수업시간에 빚어주는 중국만두에 넋이 나가
저희끼리 가네, 마네 티격태격하는 꼴이라니... 참~^^
[1]
이번에 올리는 네번째가 아마 마직막일 듯 한데, 옥계천-대둔산 코스입니다.
물론 어제 논산에 일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둘러본 코스죠.
역시 신흥계곡 설명할 때 소개한 17번 국도를 타고 갑니다.
달리다보면 대둔산 초입부터 도로 오른쪽에 시내가 흐르는데 이게 옥계천입니다.
물길을 따라 주욱 올라가면 계곡이 나타납니다.
우리집에서 한 25킬로미터 지점에 제법 괜찮은 곳이 있더군요. 차량으로는 20~30분 걸리겠죠.
구구절절 설명은 생략하고요, 사진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도로변에 제법 넓직한 주차시설이 돼 있네요.
주차장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목입니다
계곡 바로 위쪽으로 깎아지른 바위산이 자리했네요
계곡 상류쪽 방향입니다
계곡 하류쪽 조망이고요
"수영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을 정도로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습니다. 마침 젊은 친구 몇이서 물장난을 하고 있더군요.
젊은이들이 계곡 건너편 평지쪽으로 먹거리가 든 상자를 옮기고 있네요
[2]
'기암절벽 한데 어우러진 호남의 금강산'. 이게 대둔산에 대한 '공식적' 찬사입니다.
대둔산의 아름다움, 매력 등에 대해서는 꽤 알려진 편이니 여기서까지 재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다른 곳에 자료가 널려 있으니 다들 찾아보시고...
이 글을 쓰는 목적에 충실하고자 여정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지요.
앞서 설명한 옥계천 계곡에서 한 5킬로미터를 더 들어가면 대둔산 관광단지에 다다릅니다.
시외버스터미널과 관광호텔, 각종 음식점에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전엔 번드르한 이런 관광시설을 보면 짜증이 치밀었는데,
요즘엔 무덤덤 해지고, 그런 시설을 이용하게도 되더라고요. 나이들어 근력이 쇠해진 탓일까요?
아무튼 일단 대규모 주차장에 차를 세워둬야 하겠죠. 그리고 나서는?
산에 와서 뭐해요, 쉬엄쉬엄 오르면서 온갖 기암절벽을 감상해야지...
그런데 시간이며, 몸상태며... 감당할 수 있을랑가...
그렇다고 기껏 예까지 와서 노래방 같은 데서 놀 수도 없고...
그래서, 생태보전 차원에서는 좀 거시기 한 면이 없지 않으나
캐이블카가 이 곤혹스러움을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6월초에 손님들 접대한다는 핑계로 한 번 타봤더랬지요.
주차장에서 식당가를 따라 한 1킬로미터 쯤 걸어가면 캐이블카 정류장에 이릅니다.
캐이블카의 길이는 잘 모르겠고, 기착지까지 한 5분 정도 걸립니다. 요금은 왕복 8천원.
밖을 내다보면 인근 완주는 물론 금산, 논산, 저 멀리 진안의 산야가 눈에 들어옵니다.
근데 고작 차창 밖 풍경이나 구경하자고 캐이블카 타는 건 좀 억울하죠.
캐이블카 기착지는 유명한 금강구름다리 근처입니다. 캐이블카에서 내려 한 10~20분쯤 올라가면 구름다리가 나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서 끝장을 보게 되면 길다란 철제 사다리를 지나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해발 878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헌데, 여러 여건상 정상도전이 힘들다면 중간에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되겠지요.
지난 6월 산행(?) 때 든 생각은 언젠가는 캐이블카가 아니라 직접 등반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암괴석 볼거리도 그렇지만 산세도 참 수려하더라고요.
아무튼 왕복 캐이블카를 타고 다시 관광단지로 내려오면 산채백반, 더덕구이 정도로 출출한 속을 채울 수 있습니다.
시원한 동동주를 곁들이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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