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는 쌀 고유의 영양분을 간직한 먹거리다.
씨눈이 그대로 살아 있고,
단백질을 비롯해 주요 영양소가 집중된 겉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를 모두 깎아낸 백미는 그 성분이 거의 탄수화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현미밥이 보약'이라고 극찬한다.
문제는 질감이 흰쌀밥보다 거칠다는 점.
사실 초보자들은 현미밥을 거북해 한다.
현미밥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우리집도 현미밥을 먹는데, 사정이 좀 복잡하다.
작은 애가 현미밥을 너무 싫어하기 때문.
"흰쌀밥 좀 해주시면 안 돼요?" 자주 그런다.
햅쌀이 나오는 요즘은 끼니 때마다 징징댄다.
하도 안 됐다 싶거나, 깜빡하고 현미를 불려두지 않았을 때는
가끔 흰쌀밥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 애가 징징댄다. "나, 흰쌀밥 안 먹어!"
큰 애는 변비로 고생했었는데 현미밥으로 바꾼 뒤로는 괜찮아졌다.
뿐만 아니라 "현미밥은 씹는 맛이 좋다"는 뜻밖의 얘기도 한다.
이래저래 어느 장단에 춤을 출 지 난감할 때가 더러 있다.
물론 "현미밥이 몸에 좋으니까 익숙해지라"고 작은 애를 타이르는 게 보통이다.
아무튼 흰쌀밥을 먹어온 이들에게 현미밥은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해서, 찰현미가 주목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현미이되 일반현미보다는 덜 거친 까닭이다.
겉모양은 일반현미보다 들쭉날쭉인 것 같다.
내 경험으론 일반현미와 잡곡을 섞은 게 가장 좋다.
그런데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흔히 몇 단계를 거치는 듯하다.
처음엔 '백미+찰현미', 그 다음엔 '찰현미+일반현미'
이런 식으로 현미밥에 다가가는 듯하다.
오늘, 찰벼를 찧었다.
찹쌀의 전통적 쓰임새는 인절미 같은 찰떡, 고추장, 닭백숙 따위인데
찹쌀이 아닌 '찰현미'로 찧었으니 밥을 해 드시라.
<찰현미 주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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