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밭
2014. 4. 15. 14:50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조팝꽃 흐드러진 산기슭에 양파밭이 있다.
야트막한 산이라 가파르지는 않지만
많이 구부러진 비탈밭.
요즘 양파잎은 짙은 청록색을 띠고 있다....
그 옆에 마늘밭이라도 있으면
짙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눈맛이 시원하다.
바야흐로 '폭풍성장'의 계절.
땅 속에는 다마네기?
아직은 아니다.
줄기를 뽑아올리면 대파와 다를 바 없다.
이제부터 밑이 드는 거다.
두 달 남짓, 알뿌리를 부풀려 '다마'를 만든다.
쑥쑥 크는 건 양파만이 아니라서
풀을 매고 나니 아침 한나절이 훌쩍 지났다.
이젠 초여름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날씨.
아, 쏜살같이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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