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와 진딧물
2014. 4. 24. 10:02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한 주일 만에 대하는 고추모.
싱싱하고 풋풋한 것들을 보고 있자니
주책없게도 눈시울이 또 시큰거린다.
쭈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니...
우듬지 연한 순에 진딧물이 꼬여 있다.
농약 한 번이면 깔끔해지겠지만,
그런 얘길랑 벙긋도 않은 손들이 바삐 움직인다.
손끝에서 진딧물의 '수난'이 시작된다. 해충구제.
어제 일이다.
오늘도 다시 모였다.
손으로는 어림도 없다.
꼬이지 않도록 목초액을 뿌려놨지만
이미 꼬여든 놈들을 없애줘야 한다.
친환경 대체요법을 쓸 참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물에 타서
스프레이로 뿜어준다.
우유막으로 덮이면 숨을 못 쉰다고 한다.
직접 검증해본 적이 없는 게 흠이다.
그래도 손끝 요법보다는 낫겠지 싶다.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있나, 함께 나눠먹는 수밖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놈들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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