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못자리
2014. 6. 13. 08:24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오늘 아침 못자리 부직포를 걷었다.
모내기까지는 이제 열흘 남짓.
앞으로는 보온 덮개 없이 상온에 적응해야 한다.
못자리를 만든 뒤 처음으로 전모를 마주한 날....
그럭저럭 고르게 자랐다.
애벌갈이를 하다가 구경나온 이장님도
"모 잘 됐네~!" 추임새.
허나 '샌나락'이라고... 중뿔나게 길게 자란 놈이 많이 눈에 띈다.
'키다리병'이라 하여 나중에 '액미'가 열리는 쓸모없는 벼포기가 된다.
"잉~ 저 정도는 괜찮어!" 이장님 품평에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잘 가꾼 잔디밭보다 더 그림 같다.
마치 일곱 줄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남은 열흘 동안 튼실하게 자라주기를... (201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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