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피는 유월에
2014. 6. 13. 09:09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밤꽃 피는 유월에
밤실 마을에 왔다.
옛부터 밤나무가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일제강점기 한자식으로 지명을 바꾸면서 율곡(栗谷)이 되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에는 밤꽃이 만발.
마치 산허리에 콩고물을 뿌려놓은 듯하다. ...
밤꽃 구경 왔냐고? 나~참!
기다리는 이앙기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기에
답답증을 견디지 못해 달려왔다.
이곳에 있는 우리논은 사흘 전에 이미 모를 심었다.
바로 옆 광수 씨네 모를 내는 중이다.
한 두 시간 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기계가 그만 말썽을 일으키는 바람에 손을 보느라 지체됐단다.
바로 위 포강(저수지) 뚝방길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그 사이에 뽕나무도 몇 그루 끼어 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이앙기를 보고 있자니 속이 탄다.
하지만 그래봤자지...
일은 어차피 글러버렸고,
혼자 애태우고 속태워봤자 연기만 풀풀 날 것을...
에헤라디여~
지천으로 열린 버찌, 오디나 따 먹으면서 기다리자고!
까맣게 익은 놈들이 제법 달콤하다.
광수 씨네 모내기가 끝나니 벌써 일곱시가 다 돼간다.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집 모는 내일 일찍 심잔다.
에휴~
밤꽃 피는 유월 밤이 참 답답하기도 하여라~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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