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때우기

2014. 6. 13. 09:20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모내기가 끝나면 그 다음은?
모를 때우는 일이 남아 있다.
모판에 비어 있는 포트가 있거나
써레질이 고르게 안 됐거나...
아잉기가 고장나거나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빈 틈이 생기는데(이를 '결주'라 하기도)
그 빈 틈에 모를 손으로 꽂는 일이 바로 모 때우기다.
첫번째 경우가 가장 흔하다.
다행히 올해는 모농사가 잘 돼서
'이빨 빠진' 모판이 거의 없어 결주도 적다.
그래서 논배미 구석처럼 이앙기가 닿지 않는 곳에만
때울 생각을 하고 오늘 오후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농사꾼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거듭 다짐을 하고 논에 들어섰지만
빈 틈이 보이면 꽂아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못말리는 그것이 '농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무진 애를 쓰면 '욕심'을 억누르고 있다.
모농사에 실패한 지난해는 모를 때우는 데 보름 넘게 걸렸더랬다.
보아하니 올해는 피사피에 많은 시일이 걸릴 듯도 하고,
9천평 논배미를 푹푹 빠지면 샅샅이 밟고 다닐 자신도 없고 해서
논 안쪽엔 우정 눈길을 주지 않을 작정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오늘 오후 모 때우기 Before Vs After
다른 곳을 찾아보시라~ (201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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