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도 못드는 저질체력
2014. 10. 20. 11:38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어제 거둬들인 나락은 동구밖 포장도로에 누웠다.
수확한 나락은 촘촘한 그물 멍석망 위에 쏟아부은 다음
고무래로 펴서 말린다. ...
어제 수확한 나락의 1/4분량, 1.5톤 쯤 된다.
나머지는? 전기로 작동하는 건조장에 맡겼다.
사실, 올해부터는 나락 모두를 건조장에 맡길 생각이었다.
포장도로에 말리는 일이 힘들어서다.
다 좋은데, 40Kg 남짓 하는 나락 포대를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 2년 동안 씨름해봤지만 역부족이라...
지구 생태를 생각하면 전기로 말리는 게 께름찍하지만
내 근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동구밖에 널었다는 1.5톤은 뭐냐고?
나락 상태로, 40Kg 포대에 담아 달라는 곳이 있어서다.
설명하자면 긴데, 어쩌다보니 그리 되었다.
오늘 오후 해거름에 아이 둘을 데리고 나락을 쓸어담았다.
농사일에 아이들 도움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널었던 나락을 그러모으고,
그걸 삽으로 퍼서 포대에 담는 것 쯤이야!
문제는 40Kg 짜리 포대를 트럭에 싣는 일.
처음 몇 개는 그럭저럭 올릴 수 있지만 거기까지다.
포대를 쌓을 수록 자꾸만 높아지는데,
반대로 체력은 떨어진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야 겨우겨우 올라간다.
그렇게 30 포대 넘게 싣고 나니
온몸은 땀으로 칠갑, 기진맥진...
내 다시는 이 짓 안 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 시간, 예보했던 대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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