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방아
2014. 11. 16. 12:52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올해 첫 방아을 찧은 것이 지난 10월 23일.
20일 만인 14일, 세 번 째 방아를 찧었다.
가을걷이 뒤 한 달도 안 돼 햅쌀 1/3이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이날 찧은 양은 4톤을 헤아린다.
예상했던 것보다 흐름이 빠르다.
내놓은 물건이 빨리 팔려나간다는 것.
사업이라는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게 기껍지만은 않은 건 무슨 일인가.
돌아보니 그러께는 12월이 다 가기 전에 모두 동이났고,
지난해 쌀은 4월이 되기 전에 동이 났다.
"두고 두고 사 먹고 싶다"는 이가 많고,
"벌써 동이 나면 어쩌란 말이냐!"고 '항의'하는 축도 있다.
그 때마다 내가 세운 대책이란 다른 게 없다.
경작면적을 늘려온 것이다.
여 이태를 50%씩 늘렸으니 올해는 첫해의 두 배 가깝다.
그런데도 이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경작면적을 늘리는 것 말고는 뽀족한 수가 없는데,
언제까지고 늘릴 수만은 없는 게 문제다.
경지가 무한정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지을 수 있는 면적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이러다가 쌀농사 지어서 재벌 되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보지만
어찌해야 할지 참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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