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는거지

2015. 2. 27. 13:15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처음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다섯번째 벼농사모임.
발표를 맡은 사람부터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한다 하고,...
이러저런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줄을 서더니
다른 이들도 꿩구어먹은 소식.
외진 곳이라 핸드폰도 딱 한 회사말고는 안 터진다.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답답하던 그 때~
갑자기 홍어가 나타났다.
시장에서 한 마리 사다가 시험삼아 손수 삭히고 있는 중이라며
큼지막하게 한 쪽을 끊어서 들고 나타난 사람이 있었던 것.
20분도 안 돼 찜이 되어 상에 오르고,
지리산에서 공수한 막걸리가 '무한리필' 되었다.
그것으로 공부는 끝~!!
좀 늦었을 뿐 시작하기엔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너도나도 이심전심, 염화미소, 암묵적으로다가...ㅋ
나중에 학위 딸 것도 아니고, 국가고시 볼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건너뛴다고 벼농사가 망하는 것도 아닌데...
뭐 급할 거 있남?
이렇게 먹고, 마시고, 떠드는 것도 좋은 공부지... 안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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