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적 생각

2014. 11. 14. 11:16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그제 근수 형님한테서 카톡이 왔더랬다.
방아를 찧어야 겠는데,
건조장에서 방앗간까지 나락포대를 실어다 줄 수 있냐고......
이 분으로 말 할 것 같으면 아직 농사꾼은 아니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시면서 '연습 삼아'
밭 한 뙈기와 논 서 마지기를 짓고 있다.
교직에 계신 남 선생님하고 함께다.
소농 중에서도 영세소농인 셈.
그래도 서 마지기 소출이면 화물차 한 대 분량이다.
하지만 이 양반한테 트럭이 있을 리 만부하다.
결국 낡았으나마 트럭을 지닌 내게 도움을 청한 것.
시간만 맞으면 여부가 있을 수 없다.
나 또한 농사 첫해 남한테 이런저런 신세를 졌던 터이니...

어제 늦은 오후.
이웃동네 허름한 건조장에서 나락포대를 싣고
우리동네 방앗간에 도착했더니 헐~
정미기계가 고장나 수리 중이지 않는가.
딱 보아도 하루, 이틀 걸릴 공사가 아니다.
트럭 짐칸에 이사흘 씩 실어둘 수도 없는 일이고,
그 많은 걸 펐다 실었다 할 수도 없지 않은가.
화산 쪽을 알아보니 거기는 이미 오늘 작업 끝났다 하고...
오산리에 전화를 하니 일은 끝났지만 찧어주겠단다.
서둘러 도착해서 포대를 내려 투입구에 나락을 쏟고
현미, 백미를 담아 묶고...
사방이 컴컴해져서야 일이 끝났다.
남 선생님 택배 보낼 쌀포대를 실어다주었더니
딴 약속시간이 다 됐다.
아쉽게도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그래도 근수 형님한테는 내가 '구세주'였을 게다.
아무튼 소주 한 상 벌어놨다~^^* (201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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