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

2015. 5. 25. 14:06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요즘 예초기를 돌려 논두렁 풀을 깎고 있다. 
사실, 유기농의 관점에서 보면 풀은
해충의 천적인 '익충'들의 거처로서
굳이 베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전통적이 '농심'은
제멋대로 풀이 우거진 논두렁을 두고 못본다. 
'게으르다'고 욕 얻어먹기 딱이다. 
실용적으로 보더라도 풀이 우거지면 
논갈이를 하는 데 애를 먹는다.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예초기를 돌리는데...
이 또한 '관행농심'으로 보자면 '사서 고생'이다. 
예초기의 진동과 굉음, 게다가 사고위험까지 무릅쓰는.
한 방이면 끝인데... 제초제 말이다. 
제초제를 뿌린 논두렁은 '살벌'하다.
그 약리작용으로 풀이란 풀은 누렇게 타죽는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개망초, 소루쟁이 같은 키큰 식물이 
선 채로 고스라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저렇듯 잔인한 독극물이 빗물을 타고, 벼에 흡수된다!
사람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 만무하다. 
하여 나는 고발한다. 
그런데, 누굴?
예초기 돌릴 힘도 없는 이 땅의 늙은 농부?
"농약 쳐도 인체에 거의 해가 없다"는 관청의 뻔뻔한 선동을 '알리바이'로 여기는 이 땅의 순진한 농민?
생태 가치에 무감한 소비자의 행태?
아무튼, 잘 봐두시라!!  (201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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