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치기 & 도구치기
2015. 8. 26. 22:17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예초기를 내려놓고 나서 곧장 샘골로 내달았다.
이젠 논배미에서 물을 빼내야 할 때.
지난해보다 보름 남짓 시작이 늦었다.
출수기에 물을 흠씬 대려다 보니...
이 때 대주는 물은 '꽃물'이라 하여
이삭이 잘 여무는 데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논바닥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콤바인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바닥을 말리면
수확량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니
이를 두루 감안하여 알맞은 때를 찾아야 한다.
'가을장마'만 오지 않으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ㅎ
일단은 풀뿌리가 얽혀 메워진 도랑을 '준설'하는 일.
쇠스랑으로 콕 찍어 힘껏 잡아당긴다.
그러면 물속에 박혀 있던 풀뿌리가 뽑혀나오고...
그렇게 수 십 미터 도랑의 물길이 살아난다.(뒷 사진- 도랑준설 B&A)
이단은 도구치기.
'도구'는 논배미 안에 인위적으로 낸 물길이다.
줄을 따라 벼포기를 뽑아내면 그 자리가 움푹 패여
물길이 만들어지는 거다.
논배미 안에 운하를 파는 셈이지.
유입된 물이 논배미에 퍼지기 않고
곧장 빠져나가도록 하는 배수로 되시겠다.
도랑쳤는데 가재는 없고,
연이어 도구치고 나니 기진맥진.
아!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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